5세 딸 생일날 구조 나갔다 실종된 해경 대원 주검으로

입력 2016-11-11 09:24
지난 8일 강원 삼척시 근덕면 초곡항 인근 해안가에서 높은 파도에 고립된 민간인들을 구조하다 숨진 박권병(30·오른쪽) 순경과 실종된 김형욱(38) 경사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 제공

높은 파도에 고립된 근로자들을 구조하다 실종된 해경 대원이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1일 동해해양경비안전본부는 구조활동을 벌이다가 실종된 해경 특공대원 김형욱(38) 경사가 현장을 수색 중이던 해경 잠수요원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 경사는 지난 8일 강원 삼척시 근덕면 공사현장 인부가 인근 갯바위에서 높은 파도에 휩쓸렸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가 실종됐다.

강원 삼척시 초곡 촛대바위 주변 해안경관길 조성 공사 현장 갯바위에서 해경 특공대원이 실종된 동료를 찾고 있다.

지난 2002년 4월 임용돼 특공대에서 14년간 근무한 베테랑 대원인 김 경사는 국민안전처장관 표창을 받는 등 동료들 사이에서 신뢰가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사가 실종된 8일은 5살 어린 딸의 생일이었고 다음날이던 9일은 부친의 기일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실종됐던 김 경사가 숨진 채로 발견됨에 따라 해경은 유가족들과 협의 후 장례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