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동정론을 주장해 논란이 된(국민일보 10일자 26면) 장로회신학대 김철홍(신약학) 교수가 이번에는 12일 예정된 시국집회에 참석할 학생들에게 ‘세상을 하직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막말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김 교수는 10일 장신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주술에 빠져 악령이 든 사람은 누구인가? 박근혜 대통령인가 아니면 누구인가?’를 제목으로 남긴 글에서 “지난 11월 8일 덕수궁 앞에서 신학생 시국기도회에 참석한 70~80명의 장신대 학생들 중 오는 11월 12일 토요일에 광화문 집회에 나갈 학생들은 시위 도중 주변에 마스크와 모자를 쓴 건장한 아저씨들이 있는지 잘 살피길 바란다. 특히 시위 도중 넘어지지 않도록 하고 넘어질 때 그 아저씨들이 다가오면 최대한 웅크려서 자신을 보호하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광대뼈가 함몰되어 병원에 실려가 장기간 혼수상태에 있다가 제대로 하나님의 일 한 번 해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하직하는 수도 있으니 주의 하도록”이라고 말했다.
특히 ‘광대뼈가 함몰되어 병원에 실려가 장기간 혼수상태에 있다가 제대로 하나님의 일 한 번 해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하직하는 수도 있으니’란 부분은 직접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고 백남기 농민을 떠올리게 한다.
김 교수의 글에 학생 및 학부모, 동문들은 ‘선생님으로 기대할 수 있는 마지막 모습을 저버렸다’ ‘일밍아웃(일간베스트 회원임을 밝히는 것)?’ ‘인간이기를 포기한 자가 선생이라니’ 등의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교수는 “p.s(학생들의 세상 하직을 언급한 부분)에 대한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이 내용을 수정해 달라는 요청이 학교로부터 들어와 이 부분은 눈물을 머금고 삭제함을 아쉽게 생각합니다”라고 글을 남기고 해당 부분을 삭제했다.
김 교수의 괴이한 언행은 이뿐 아니다. 그는 이글에서 최순실씨가 강남의 대형교회 및 압구정 A교회에 출석했다는 것을 언급하며 최씨가 다양한 교파를 두루 섭렵하는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추구하는 신학에 가장 근접한 훌륭한 신앙인이라고 했다.
앞서 김 교수는 장신대 교수들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작년 이맘때 역사교과서 성명서를 냈으므로, 매년 가을이 되면 성명서 병이 도지는 모앙이다. 성명서를 내는 것이 취미인지, 성명서를 만드는 것이 그들에게 얼마나 짜릿한 쾌감을 주는 것인지 나는 잘 모른다. 분명한 것은 그들이 성명서에 병적으로 집착하고 있다는 점이고 나에게는 그들의 불치병을 치료한 묘약이 없다는 점이다. 그들은 성명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보인다. 그들은 성명서를 발표하기 위해 장신대에 온 것이 아닐까”라고 조롱하는 식의 글을 남겼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