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정농단 2인자로 지목된 차은택 씨의 민머리를 언급했다가 사과했다.
손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에 차은택 씨가 조사를 받기 위해 구치소에서 검찰로 호송되는 과정에서 민머리가 드러났다는 기사를 링크하고 “차리리 다 밀고 왔으면 좋았을 텐데, 남은 머리에 집착이 많은 것 같다”고 적었다.
이날 수의를 입은 차은택 씨가 서울중앙지검에서 포착됐다. 평소 안경과 모자를 쓴 모습이 아닌 정수리까지 머리가 벗겨진 민머리에 안경도 안쓰고 나타나 같은 사람 맞느냐는 대역 논란까지 일었다. 검찰은 차은택 씨 본인이 맞고 가발을 벗은 상태로 출석했다고 설명했다.
차은택 씨의 민머리가 화제가 같은 광고계 출신인 손 의원은 “광고계 사람들은 차 감독이 머리숱에 열등감이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모두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손 의원의 SNS는 곧바로 외모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최순실 게이트 사건의 본질과 차씨 외모는 별개라는 항의가 이어지자 얼마 뒤 게시물을 삭제했다. 손 의원은 “저는 차감독 외모 비하할 생각으로 링크 가져운 것이 아닙니다”라며 사과했다. 그는 “검찰이 차감독의 가발까지 벗겨야했나”하는 안타까움에 게시물을 올렸다고 부연했다.
CF감독 출신인 차씨는 문화창조융합벨트 등 정부 사업을 사실상 독식하고 자신이 실소유한 광고업체를 통해 대기업·공공기관 광고를 쓸어 담는 등 불법·편법으로 사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차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광고회사에서 수억원대 자금을 횡령하고, 옛 포스코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지분 강탈에 가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대학 은사인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외삼촌인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20년 지인이자 선배인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을 그 자리에 앉혔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