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발등 부상으로 캐나다전 결장

입력 2016-11-10 17:04
캐나다와의 평가전을 앞둔 10일 오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하고 있다. 뉴시스

‘슈틸리케호’가 11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캐나다와 평가전을 치른다.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15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치르는 이 경기는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다. 최종예선 A조 3위(승점 7)에 머물러 있는 한국은 2위로 올라서기 위해선 우즈베키스탄(2위·승점 9)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캐나다전을 통해 최고의 공수 조합을 찾아 내고, ‘위닝 멘털리티(winning mentality·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회복해야 한다. 그런데 뜻밖에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전 기자회견에서 “안타깝게 이청용이 어제 훈련 도중에 발등 부상을 입었다. 두 바늘을 꿰맨 상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청용은 캐나다전에 결장한다. 우즈베키스탄전 출장도 불투명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홍철(수원),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재성(전북) 등도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회복훈련에 집중하고 있다”며 “내일 경기에서 무리한 위험성을 안고, (몸상태가) 100% 올라오지 않은 선수들을 기용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이청용과 이재성을 측면에서 활용할 생각이었지만 둘 다 (몸 상태 때문에) 어려운 상황이 됐다. 황희찬을 기용하는 게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다. 어떤 모습을 보여 주는지 점검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캐나다전에서 교체카드 6장을 모두 활용해 여러 선수들의 조합을 점검할 방침이다. 좌우 풀백이 한국의 최대 약점임을 잘 알고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윤석영(브뢴뷔)과 박주호(도르트문트), 최철순, 김창수(이상 전북), 홍철(수원) 등 5명의 풀백 자원을 발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캐나다전에서 왼쪽 풀백에 박주호와 윤석영을 45분씩 출장시킬 예정이다. 오른쪽 풀백으로는 최철순과 김창수를 번갈아 내보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4경기 중 3경기에선 오재석(감바 오사카)과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각각 좌우 풀백으로 뛰었다. 좌우 풀백 경쟁이 원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장현수(광저우 푸리)는 중앙 수비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원톱 자원으로는 원조 황태자 이정협(울산), 무서운 막내 황희찬(잘츠부르크), 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이 발탁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명단 발표 때 “우리의 플랜 A는 볼 점유율을 높여 경기 주도권을 잡고, 볼을 장악해 최전방 공격수에 연결해 공격 기회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정협과 황희찬이 그 임무를 해 줄 수 있는 선수”라고 밝혔다.

 당초 캐나다전 최전방 공격수는 이정협과 황희찬 중 한 명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청용의 부상으로 황희찬은 캐나다전에서 측면 공격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황희찬은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와 간결한 볼 터치로 상대 수비진을 교란시키는 데 능하다. A매치 출장은 2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4일(한국시간) 열린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니스와의 4차전에 교체 출전해 멀티골을 넣는 등 컨디션이 절정에 달해 있다.

 약 7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정협은 캐나다전에서 원톱 출장이 유력하다. 이정협은 A매치 14경기(4골)를 뛰어 경험이 풍부하다. 이정협은 골을 많이 넣진 못하지만 왕성한 활동력과 치열한 몸싸움으로 2선 공격수들에게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어 준다. 슈틸리케 감독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김신욱은 경기가 안 풀릴 때 투입되는 조커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슈틸리케호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감 부족이다. 이란전에서 0대 1로 패한 태극전사들은 사기가 떨어져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4위인 한국이 110위인 캐나다를 꺾어 자신감을 회복한 뒤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는 계획이다.

 캐나다의 마이클 핀들레이 감독은 이날 팀 훈련을 마친 뒤 “캐나다는 내년 북중미 골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은 치열한 내부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전에서 가볍게 뛰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손흥민과 기성용이 경계해야 할 한국 선수들이다. 특히 손흥민은 축구를 즐기면서 하는 뛰어난 선수다”고 덧붙였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