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감기에 항생제 사용이 금지된다.
질병관리본부는 항생제 내성 예방을 위해 감기를 포함한 소아의 급성 상기도 감염에 대한 항생제 사용지침을 개발·배포했다고 10일 밝혔다. 소아 급성 상기도 감염에 대한 국가 차원의 첫 번째 항생제 사용 지침이다. 항생제 사용 지침으로는 2009년 폐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에 마련된 지침의 적용 대상은 감기, 급성인두편도염, 급성부비동염, 급성후두염 등이다. 주요 내용을 보면 감기는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으로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했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에 미생물 감염 질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항생제를 쓸 필요 없다는 것이다. 급성인두편도염은 A군 사슬알균이 원인균으로 확인된 경우에만 항생제 치료 대상으로 분류했다. 급성 후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감염으로, 자연치유경과를 거치도록 했다.
이번 지침은 지난 8월 발표된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에서 마련된 주요 추진과제의 일환이다. 국내 감기 항생제 처방률은 2002년 73.3%에서 지난해 44.0%로 감소하긴 했지만 최근 4~5년 간 44~45%로 정체 상태에 있다. 반면 호주(32.4%·2009~2010년), 대만(39%·2005년), 네덜란드(14%·2008년) 등은 국내보다 항생제 처방률이 낮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세계 항생제 인식 주간을 맞아 14일 ‘항생제 바로쓰기 운동본부’ 발대식을 개최한 뒤 항생제 내성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소아 감기, 이제 항생제 사용 못합니다… 지침 배포
입력 2016-11-10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