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인구가 세종시로 빨리고 있다.
세종시가 대전시의 블랙홀 현상을 빚고 있어 대전시의 대책이 시급하다.
10일 대전시가 대전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2012년 7월 이후 올들어 8월 말까지 대전에서 세종시로 유출된 인구는 모두 4만 8581명에 달했다. 특히 세종시로 옮겨온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은 대전시민으로 집계됐다. 대전인구의 세종시 유출현상은 내년 말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세종시 전체 유입인구가 13만 9296명인 점을 감안할 때 타 시·도로부터 세종으로 옮겨온 10명 가운데 3명 이상(34%)이 대전시민인 셈이다.
연도별 대전시의 세종시로의 유출인구는 2012년 4160명, 2013년 1661명에 불과했지만 2014년 1만 1352명, 2015년 2만 2014명으로 급증했다.
올 들어서는 8월 말까지 9394명이 세종시로 옮겼다. 세종시 주택공급계획에 따르면 올해 8691호에서 2017년 1만 4568호로 급증하고 2018년에도 4319호 등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대전시 인구는 최근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3년까지 연간 평균 1만명씩 증가한 대전 인구는 2014년 1002명, 2015년 1만 3034명, 2016년 2610명씩 감소했으며 이에 따른 올 10월말 인구는 151만 5787명으로 집계됐다.
대전시는 2018년 이후 대형 국책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인구감소세가 반전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과학비즈니스 벨트 조성과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 등이 본격화되면 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시는 2033년 대전 인구는 지금보다 3만 5000명가량 늘어난 155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세종시, 대전시 인구 블랙홀, 대책 시급
입력 2016-11-10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