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과거 대선후보 당시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입니다. 성공한 사람이면서도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위해 사는 문재인 같은 사람을 친구로 두고 있으니 본인 또한 대통령 감이 된다는 내용입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상심한 네티즌들은 새삼 마음에 와 닿는 내용이라며 동영상을 돌려보고 있습니다. 10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영상은 16대 대선을 앞둔 2002년 11월 2일 부산국민참여운동본부 발대식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합니다.
당시 대선후보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본인이 대통령 감이 되느냐는 세간의 의문을 재치 있게 풀어냈습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감이 되겠나 (하고 사람들이) 말할 때, 저도 ‘됩니다’ 말하기에 망설임이 있었습니다”라면서 “그러나 오늘부터 저는 망설이지 않겠습니다.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그 친구를 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제가 아주 존경하는, 나이는 저보다 적은 아주 믿음직한 친구 문재인이를 제 친구를 둔 것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일 좋은 친구를 둔 사람이 제일 좋은 대통령후보 아니겠습니까?”라고도 했는데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시 부산 지역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얼마나 신뢰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칭찬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 분들은 성공한 사람이지만 남 위에 군림하지 않고 남들에게 눈물이 나는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오늘도 돕고 있습니다”라면서 “이웃을 위해서 함께 사랑을 나누고 함께 노력하는 우리들의 지도자”라고 치켜세웠습니다.
14년이나 지났지만 영상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역사상 최악의 국정 공백 사태를 촉발시킨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의 일그러진 우정과 정반대되는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최순실 정유라 차은택 등 그 일당은 아무 것도 아니면서도 남 위에 군림하며 사리사욕을 챙겼고 문재인은 성공한 사람이면서도 약자들을 도왔다” “노무현 이후 대한민국은 오히려 후퇴했군요” “당신은 가셨지만 문재인은 우리 곁에 있습니다” 등의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