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인스턴트류 식품이나 패스트푸드 섭취 비율이 높아지면서 만성적인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인원이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화불량은 불규칙한 식습관, 폭식, 빠른 식사 등이 영향을 미치는데, 여기에 운동부족과 과도한 스트레스, 피로누적은 위장을 비롯한 체내 장기의 바른 활동을 저해해 소화 장애 발생 상승을 부추긴다.
최근 이런 직장인 등 사회활동인구에서 자주 소화가 안 되는 증상, 즉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바쁜 일과 속에서 상기한 소화불량 요인을 모두 경험하고 있기 때문.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소화불량으로 한의원 등 의료기관을 찾은 인원은 총 145만8854명(한방-82만5282명 / 양방-62만3253명)으로 우리나라 인구 약 40명 당 1명은 소화 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셈이다. 여기에 의료기관까지 내원하지 않고 경구용 소화제를 이용한 인원을 생각하면 이 수치는 더 커질 것으로 여겨진다.
연령대별로 보면 30-50대가 전체 발병인원의 약 45.9%인 66만9570명으로 과반에 가까운 수치를 차지하고 있어, 실제로 사회활동인구의 소화불량 유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30대 미만이 약 27.2%(39만6270명), 60대 이상 26.9%(39만3014명)이 이었으며, 세부연령대별로는 40대, 50대, 30대, 60대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중에서는 여성이 남성의 배 이상으로 소화불량 유병이 높았다.
소화질환 클리닉 단아안한의원 구로점 이상진 원장에 따르면 한의학에서는 소화불량을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심인성 소화불량과 비장의 기능 저하에 따른 상비성 소화불량, 간과 쓸개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간담성 소화불량으로 나눠 보고 있다. 이런 소화불량의 주된 증상으로는 구토, 허한(虛汗), 복부팽만감, 상복부 복통, 변비, 설사 등이 있으며, 대개 증상이 복수로 나타나는 편이다.
이런 소화불량을 겪은 인원은 대부분 만성적으로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근본적인 체질 개선 및 문제해결을 하지 않았기 때문. 특히 만성적 소화불량의 경우 담적병을 유발하거나, 담적병의 신호일 수 있다.
이상진 원장은 “담적은 기혈의 순환에 문제가 있어, 체내를 순환하는 분비액이 일정부위에 정체되며 형성되는데, 이 담적이 위장에 발생한 것을 담적증 혹은 담적병이라 한다. 이때 발생한 담적을 주위로 조직이 굳어지고, 독소를 배출해 소화기능장애는 물론 다른 기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라며, “섭식 후 속이 자주 메스껍고, 역류하거나, 자주 체하고, 입냄새가 심해지며 방귀나 트림이 잦으며, 배변활동이 원활하지 않고, 얼굴이 뜨고 손발이 붓는 등의 증상이 지속해 나타난다면 담적증을 의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학에서는 담적증에 대해 굳어진 위장근을 이완하고, 누적된 독소를 해독해 담적을 제거하고 위장 내 혈류순환을 조화롭게 하기 위해 체질별로 한약, 약침, 왕뜸, 해독요법 등 내외치(內外治)를 복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