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최순실씨에게 자료를 보여주라”고 말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음성이 발견됐다.
조선일보는 10일 검찰이 압수한 정 전 비서관의 휴대전화에서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관련 자료를 최씨에게 보여달라고 지시하는 박 대통령의 음성 녹음 파일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녹음 파일엔 박 대통령이 정 전 비서관에게 “자료를 최순실씨에게 보여주고 의견을 들으라”고 말하고, 이후 정 전 비서관이 최씨에게 전화를 걸어 “문건을 보냈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정 전 비서관은 통화내용을 녹음한 이유에 대해 “지시를 빠뜨리지 않고 이행하기 위해서”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조선일보는 검찰이 녹음 파일을 증거로 제시하자 정 전 비서관이 “대통령의 지시로 최씨에게 문건을 전달한 게 맞다”며 기밀 누설 혐의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9일 정 전 비서관과 함께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는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과 안봉근 전 국정홍보비서관 등 2명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두 사람 외에 청와대 전·현직 비서관 2명의 자택도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