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수도 부산 담긴 희귀사진 63점 공개

입력 2016-11-10 14:47
피란시절인 1950년 부산 초량 항도국민학교 천막교실. 국가기록원 제공

6·25전쟁 당시와 직후 ‘피란수도’였던 부산의 모습이 담긴 희귀사진 63점이발굴돼 10일 공개됐다.

이 사진들은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 부산기록관과 부산발전연구원이 지난 8월 25일부터 9월 30일까지 실시한 ‘부산 기록찾기 공모전’을 통해 발굴한 것들이다.

공모전 최우수작은 1952년쯤 촬영된 부산 국제시장 사진이 뽑혔다. 일본식 건물이 좌우로 늘어서 있고 수많은 인파가 북적이는 모습이 담긴 이 사진은 1953년 1월 발생한 부산 국제시장 화재 이전의 활기찬 시장 모습을 보여준다.

광복동 거리풍경, 천막교실과 운동회 모습, 맥아더 장군 퇴역 후 새로 부임한 아이젠하워 장군 환영대회, 1955년 부산시청사, 당시 송도해수욕장 등을 촬영한 사진들도 발굴됐다.

최우수작을 출품한 이송연(88·부산 연지동)씨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함흥에서 단신으로 월남한 후 틈틈이 촬영한 사진들을 장롱 속에 간직해 왔다”며 “원본 사진들을 모두 부산기록관에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공모전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한 부산대 한국민족문화연구소 차철옥 교수는 “피란수도 부산을 담은 사진 자료들이 많지 않은데 이번에 발굴된 사진들은 당시 시민들의 생활모습을 규명하는 데 매우 귀중한 기록물”이라고 밝혔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