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 들어설 호남권 최초 잡월드 예산 50% 삭감

입력 2016-11-10 13:18
전남 순천시 오천동에 들어설 예정인 호남권 직업체험센터(잡월드) 관련 예산 50%가 삭감돼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017년도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호남권 잡월드 국비 예산 60억원 가운데 50%를 삭감하고 29억원만 예결위로 넘긴 상태다.

10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경기 성남에 이어 지난 9월 전국 두 번째로 호남권 설립이 결정된 잡월드는 485억원의 예산을 들여 순천만국가정원 인근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될 경우 2018년 12월 개관해 이듬해인 2019년부터 운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호남권 잡월드의 이번 예산 심의과정에서 국회 환경노동 상임위는 예산 50% 삭감을 결정하고, 향후 전액 삭감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순천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의 입김이 작용한 예산을 야당이 견제해 삭감한 것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

실제로 환노위 여당 측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정현 새두리당 대표가 ‘쪽지’로 넣은 예산이라는 점에서 상임위에서 트집 잡으려고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조충훈 순천시장은 지난 8일 국회를 방문해 관련 상임위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 조 시장은 “순천이 지리적으로 영호남 동서화합지대이자 영호남 교류 최적의 장소”라며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권 최초의 학생 직업체험 시설이 정치 논리에 휘둘려 예산이 삭감된다면 호남 소외론이 확산하고 결국 호남 민심의 등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순천시의회도 김현미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장과 김태년 국회 예산결산위원회간사 사무실을 찾아가 호남권 잡월드 예산 삭감에 따른 시의원 전원의 뜻이 담긴 의회 차원의 건의서를 각각 전달하고 국비 확보를 위한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호남권 잡월드는 지난해 9월 광주광역시와 경합을 벌인 끝에 순천으로 결정됐다. 영호남 동서화합지대이자 영호남 교류 최적의 장소, 영호남권 모든 도시가 2시간대 접근이 가능한 교통의 요충지라는 강점이 부각되기도 했다.

이 곳에는 진로 설계관과 사이버 직업체험실을 비롯해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통해 미래 신기술 창조직업 등을 배우고 체험하는 지역특화 직업체험실 등을 갖추게 된다.

순천=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