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가 이례적으로 인천시의 환경행정에 대해 환영의사를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은 10일 논평을 통해 “지난 8일 인천시가 환경부 협의를 거쳐 오는 12월까지 남동구 고잔동 남동 제1유수지 68만5000㎡를 철새보호를 위한 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절차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이곳은 전세계 3000여마리밖에 남지 않은 국제적 멸종위기조류인 저어새가 2009년부터 번식하는 곳이다.
검은머리갈매기, 도요새 등 60종 철새들의 도래지이기도하다.
인천녹색연합은 “그동안 하수종말처리장 건설계획, 보튤리즘균으로 인한 조류 집단폐사 등 철새의 생존을 위협하는 각종 위험이 있었지만 이제라도 인천시가 야생생물보호지역 지정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어 “보호지역지정 후 시민들과 함께 하는 야생생물보호 실천프로그램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인천시는 남동유수지의 야생생물보호지역 지정을 시작으로 인천의 주요한 철새도래지와 연안습지들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할 수 있도록 습지보호지역 등 보호지역 지정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시급하게 보호조치가 필요한 연안지역 습지로 ▲최근 불법매립이 확인된 고잔동 습지(제3경인고속도로변 고잔TG 인근) ▲영종도 동측과 준설토투기장 사이 갯벌 ▲영종도 남쪽 송산유수지 ▲강화남단 동주농장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내 안암호 등을 꼽았다.
이 습지들은 지속적으로 개발 계획이 추진되는 지역으로 철새서식지와 연안습지로 기능이 상실될 위험이 커 시급히 보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환경단체, 인천시 고잔동 남동제1유수지 야생동물보호구역 지정추진 환영
입력 2016-11-10 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