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9일(현지시간)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된 뒤 첫 성명을 발표했다. 샌더스는 “트럼프가 중산층이 기득권과 주류 미디어에 느끼는 분노를 잘 이용했다”고 평가했다.
분노를 느끼는 원인도 설명했다. 성명에서 “미국인은 낮은 임금을 받으며 오래 일하는데 지쳤다. 부자가 세금을 안 내고 더 부유해지는 것에 진절머리를 느낀다. 학비를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경고도 잊지 않았다. 샌더스는 “트럼프가 노동자의 삶을 개선하는데 얼마나 진지한 태도를 보이는가에 따라 도울 준비가 됐다”며 “인종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 외국인혐오주의를 좇는다면 격렬히 저항할 것이다”고 밝혔다.
자칭 ‘민주사회주의자’인 샌더스는 지난 7월 민주당 경선 패배를 인정했다. 이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공식 지지를 선언했다. 지지자들에게 “트럼프는 부자를 위한 후보”라며 클린턴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