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돼 남북통일이 보인다”…김창준 전 미하원의원 주장

입력 2016-11-10 09:09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미국 대선 승리는 한국에도 많은 걱정거리를 던져줬다. 그가 선거기간 내내 “주한미군 철수해야 한다” “한미 FTA 때문에 우리 일자리 다 뺏겼다” 등 거침없는 말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초부터 트럼프 당선을 예측했던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 의원의 의견은 다르다. 

아시아계 최초 미국 하원의원에 당선돼 내리 3선 지낸 김 전 의원은 오히려 한미관계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전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주한미군 방위비 문제’에 대해 “100% 내라고 한 소리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주한미군 비용) 반 이상은 (한국이) 내고 있다. 총 2조인데 1조 이상을 내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는 미국 대사가 쪽지를 보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 대통령 후보가 선거 도중에 내가 잘못 알았다고 미안하다고 그렇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에 한 말을  대통령이 된 다음에 그대로 하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반문했다. 

김 전 의원은 트럼프가 주한미군 방위비를 우리측에 더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모두 안된다고 해도 트럼프 당선을 예측한 사람이니까 이것도 믿어달라”고 했다. 또 “한국전쟁하고 피를 흘렸는데 주둔비 몇 푼 가지고 철수한다는 게 말이 돼냐. 국제사회가 가만히 있겠냐”고 재차 반문했다. 

그는 트럼프가 김정은 북한노동당위원장과 만나겠다는 얘기와 관련, “100% 찬성한다. 약속을 했으니 만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8년 동안 오바마 정책 안에서 대북 관계가 좋아진 게 뭐가 있냐.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대화를 안 하겠다. 이렇게 하는 일관적인 민주당의 정책이 성공했냐”고 되물은 뒤 “완전 실패”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럼프 당선을 러시아와 중국이 환영하는 것을 거론하며 “우리가 중간에 껴서 통일이 안 되겠습니까. 되지. 통일도 될 것 같습니다. 통일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트럼프가 한미 FTA 재협상 주장에 대해 “(한미) 양쪽에서 통과시킨 건데. 건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다만 그는 “독일도 나프타 같은 게 문제고. 멕시코가 지금 주가가 땅을 쳤는데 우리가 거기에 안 들어가 있다. 그다음에 남중국해가 이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