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트럼프 정부의 성장친화적인 정책에 대한 기대가 (국제 금융시장에) 크게 반영됐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지만 시장의 예상과 달리 미국과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경제현안점검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선 결과도 예상에 어긋났지만 금융시장의 반응도 예상과 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단기적으론 불확실성이 크긴 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트럼프가) 원래 보호무역주의를 주장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무래도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기본적으로 경기를 살리는 성장친화적 정책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반영돼서 그렇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제현안점검회의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재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세계 금융시장의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이례적으로 중앙은행 총재가 참석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