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70)가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69)을 누르고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자 국내외 연예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미국 대선이 트럼프의 승리로 귀결된 9일(한국시간) 할리우드 스타들은 물론 국내 스타들마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캡틴 아메리카’로 유명한 배우 크리스 에반스는 “오늘은 미국에게 부끄러운 날이다. 혐오주의자가 이 위대한 나라를 이끌게 됐다. 깡패가 우리를 이끌다니 절망적”이라고 토로했다.
‘맘마미아’ ‘클로이’의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최악이다. 더는 올라갈 곳은 없다”고 낙담했다. ‘헐크’ 마크 러팔로는 “이제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아나. 지금까지 벌어진 일을 마무리하고 반격해야 한다. 모두 고개를 들라”고 북돋웠다.
가수 아리아나 그란데는 “정말 겁이 난다” “난 울고 있다”고 절망했다. 코미디언 패튼 오스왈트는 “무섭다. 새드 엔딩이다. 우리는 술 취한 역사를 살게 됐다”고 했다.
방송인 엘렌 드제너러스는 힐러리 클린턴을 향한 변함없는 존경심을 표했다. 그는 “결과는 이렇게 됐지만 당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민을 가겠다고 선언한 스타들도 적지 않다. 마일리 사일러스, 우피 골드버그, 사무엘 L 잭슨, 에이미 슈머, 첼시 핸들러, 레나 던햄, 존 스튜어트, 브라이언 크랜스턴 등이 미국을 떠나야 할 상황에 처했다.
국내 스타들 중에서는 미국 출신인 에릭남과 존박 등이 목소리를 냈다. 에릭남은 “Nauseous(메스껍다)”라고 적었고, 존박은 “무섭다”며 현 상황을 비관했다.
유아인은 애써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는 “No matter what happens, the sun will rise in the morning(어떤 일이 생겨도,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썼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대해 발표한 메시지를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미국의 모든 무역협정을 폐기하거나 재협상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트럼프의 당선 소식에 전 세계는 비상에 걸렸다.
앞서 트럼프는 막말, 폭언, 여성비하, 인종차별, 음담패설 등 잇따른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