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우월주의 단체인 KKK단의 전 지도자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미국을 되찾자"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많은 네티즌들은 "대체 누구로 부터 미국을 되찾자는 거냐"며 유색인종 탄압 등을 우려했다.
데이비드 듀크 전 하원의원은 9일 오후 2시(한국시간) 트위터에 트럼프의 사진을 올리며 짧은 글을 올렸다.
'하나님이 도널드 트럼프를 축복하셨다. 이제 옳은 일을 할때다. 미국을 되찾을 시간이 왔다.'
공화당의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우세하다는 소식이 들려왔을때 쯤이었다. 그는 트럼프가 손으로 총 모양을 흉내내는 사진을 첨부했다.
이글은 삽시간에 인터넷으로 퍼졌다. 특히 미국내 유색인종은 이 글에 대해 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흑인과 히스패닉, 유대인 등을 모두 몰아내자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미국 원주민은 인디언이고 백인도 큰 틀에서 이민자인데 대체 누구로부터 미국을 되찾자는거냐"고 꼬집었다.
데이비드 듀크 전 하원의원은 이전부터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듀크 전 의원과 KKK의 지지 표명에 "역겹다"며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 추방 등에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는 점때문에 결국 듀크 전 의원의 트윗 경고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유명 코미디프로그램에서는 트럼프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대놓고 비판한 바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