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관한 시민들의 기억을 채록(採錄·모아서 적거나 녹음)하는 ‘메모리인[人]서울 프로젝트'의 기획전시가 8일부터 12월 18일까지 서울도서관 1층 메모리스튜디오에서 열린다.
2013년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서울에 관한 다양한 기억을 목소리로 채록해 서울의 미시사를 아카이브로 구축하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70여명의 기억수집가들이 1700여명의 에피소드를 모았다.
이번 전시 주제는 ‘피맛골’ ‘오래된 상점과 상인’ ‘1977년 IMF, 서울’ ‘외국인에게 기억되는 서울’ 등으로 총 160건의 자료가 공개된다.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1부 ‘기억의 실락원’에서는 한 해 또는 수개월 만에 사라지고 채워지는 서울의 공간들을 전시한다. 29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진행되는 2부 ‘서울시 여러분’에서는 대학 새내기, 아흔 살 노인, 도시로 상경한 청년, 외국인 등 다양한 사람들의 기억이 전시된다.
일상의 공간을 재발견할 수 있는 촬영 노하우를 공개하는 ‘사진작가가 서을을 여행하는 법’, 가족·친구·연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자신의 수집품으로 한 권의 책을 만들어보는 ‘키트를 활용한 나만의 메모리 북 만들기’ 등의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사진작가 심은식 ZAKO 대표가 강사로 참여하는 ‘사진작가가 서울을 여행하는 법’은 이달 19일과 25일 오후 2~4시 서울도서관 4층 사서교육장에서 진행된다. 회차당 선착순 50명을 모집하며 1인 1회 수강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다.
‘키트를 활용한 나만의 메모리 북 만들기’ 워크숍은 다음 달 3일과 10일 오후 2~4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회차당 선착순 30명으로 1인 1회 수강 가능하며 참가자에게는 4만원 상당의 도시 아카이빙 키트가 제공된다. 참가비 5000원이다.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는 지난 4년간 수집된 방대한 자료를 통해 서울의 역사와 스토리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