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북한 탄도미사일 탐지 추적 훈련

입력 2016-11-09 14:46


한·미·일 3국이 해상에서 이지스함 레이더 체계로 북한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훈련을 한다. 지난 6월말 첫 연합훈련을 실시한 지 4개월만이다. 
 해군은 9일 “한·미 양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오늘부터 10일까지 한국과 일본 인근 해역에서 미사일 경보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번 훈련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한·미·일 3국의 미사일 탐지·추적 절차를 숙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사일 경보훈련(Missile Warning Exercise)은 가상의 적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정보 분야 훈련이다. 
 한·미·일 3국은 올들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빠르게 고조되자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림팩)을 계기로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사일 경보훈련을 실시했다.
 두번째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는 우리 해군 세종대왕함, 미 해군 스테덤함, 일본 해상자위대 초카이함 등 3국 이지스구축함들이 투입된다. 우리 해군 이지스구축함은 1000㎞반경의 표적 1000여개를 동시에 탐지·추적할 수 있는 SPY-1D(V)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훈련은 가상의 적 미사일 정보를 생성하고 이지스함들이 이를 탐지·추적한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6월에는 모의탄을 발사하고 이를 탐지·추적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연습한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에도 하와이에 있는 미국의 지상 연동통제소를 거쳐 미사일 정보를 공유한다.  한·일간에는 아직 군사정보교류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미국을 매개로 해 간접적인 방식으로 정보공유를 하고 있다. 한·미·일은 2014년 말 체결된 정보공유 약정에서 한국과 일본은 미국을 경유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북한 핵·미사일 정보를 공유키로 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0일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한·미·일 3국의 미사일 경보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