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진로 탐색 교육프로그램 ‘SWOT 진로 윷놀이’

입력 2016-11-09 14:47

오는17일로 예정된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수능시험은 고3 수험생으로 보낸 1년은 물론 초등학교 때부터 12년을 노력한 결과가 판가름 나는 시기다. 하지만 수능을 치른 학생들은 오히려 시험 직후가 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김모씨(24)는 “수능시험 성적을 받고 나니 정작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할지 막막해서 많이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며 “대학교 졸업과 진로 선택의 기로에 선 요즘 수능 직후로 돌아가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선 학교는 수능 이후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 교육활동 프로그램의 부족’과 ‘단축수업으로 인한 수업의 부실 운영’, ‘자율학습, 영화 감상 등 형식적인 수업 운영’을 이유로 수년간 빈약한 ‘시간 때우기’가 다수였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이 진행한 ‘2014년 수능 이후 고3 교육과정 운영’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능 이후 학교에서 교육과정을 운영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고3학생의 절반 가량(45.9%)이 ‘학생 교육활동 프로그램 부족’을 꼽았다.

지난해 교육부와 전국 교육청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 학생 중 과반수 이상(64.9%)이 ‘수능 이전과 수능 이후 변함없이 수업을 운영했다’며 전체 학생 중 247명(51.4%)은 ‘유익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전문가들은 형식적이고 부실한 내용으로 수업 시간을 채우기보다 ‘진로 전략 세우기’ 등을 통해 학생의 시간을 알차게 보낼 것을 제안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일 의원은 “수능 이후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진로 관련 교육 기간이 턱없이 짧다”며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하고 본인의 꿈과 끼를 찾는 데 필요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의 진로를 위해 등장한 여러 가지 교육이나 체험 학습 중에서도 ‘SWOT 진로 윷놀이’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평생교육연구소가 개발한 SWOT 진로 윷놀이는 자신의 강점과 약점, 기회와 위협 요소를 분석해 진로를 탐색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사회 생활에 필요한 분석적 사고와 종합적 사고 및 전략적 사고를 강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기주도적 과정에 따라 본인의 성격과 능력 등을 능동적으로 파악하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초급과 중급으로 나눠져 각각 목적에 따라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초급의 경우 직업 선택 전 본인의 성격을 탐색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며 중급은 원하는 직업에 맞는 본인의 역량을 탐색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른 진로 탐색 방법과는 다르게 학습자가 스스로 자신의 특성이나 능력을 분석 및 진단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할 기회를 얻게 된다.

한국평생교육연구소 김명수 소장은 “SWOT분석 기법은 상경계열 및 사회과학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예비대학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대학교나 사회로 진출하는 청소년에게 특히 유용하다”며 “현재 특강 형식으로 진행되는 SWOT 진로 윷놀이 프로그램이 회당 2시간씩 8회 정규 과정으로 운영될 경우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평생교육연구소는 SWOT 진로 윷놀이 보드게임과 더불어 진로전략지도사 양성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산업진흥원 주최 신역량스쿨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진로전략지도사는 SWOT분석 기법을 토대로 청소년들의 자기탐색과 실천적 학습을 지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콘텐츠팀 이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