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라 미성숙(?)' 대구 고교생들이 SNS에 올린 서글픈 시국선언 대자보

입력 2016-11-09 14:42
대구 와룡고 학생회 페이스북에 올라온 대자보. 와룡고 학생회 페이스북 캡쳐

대구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SNS에 올린 시국선언 대자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 대자보를 붙이려 했지만 학교 측에서 허락하지 않아 SNS에 대자보를 올린다고 밝혔다.

 9일 페이스북에는 대구 ‘와룡고등학교 학생회’라는 이름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오늘 점심시간에 1·2학년 대의원과 시국선언문 대자보를 게시한다는 것에 만장일치로 의결해 11일까지 교문과 교내 계단, 식당 등에 게시하기로 결정했지만 학교에서 이를 불허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당장 3학년 수능과 1·2학년 기말고사가 있는데 대자보가 면학 분위기를 해치고 아직 ‘미성숙한 가치관’을 지닌 미성년자의 글이기 때문에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학생회 측은 대자보를 SNS에 올린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수능과 기말고사 등 12월 중순까지는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위해 대자보를 붙이는 것이 좋지 않다고 생각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학생에게 인터넷이나 개인 블로그 등을 통해 얼마든지 개인 의견을 표현할 수 있지 않냐고 이야기했다"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