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린다.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진단해보지 않으면 증상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동맥 안에서 혈액들이 저항을 받으면 이 힘은 대동맥의 벽을 밀게 되는데 이때 생기는 압력을 혈압이라고 한다. 적정 수준의 혈압은 혈액을 전신에 돌게 하고 각 세포에 산소를 운반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혈압이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혈관벽 손상, 동맥경화를 일으키며, 심장, 뇌, 신장 등에 손상을 주게 된다.
이 때문에 고혈압은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망막증, 심부전, 콩팥손상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다.
정상인은 수축기 혈압(심장이 수축하여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에 미치는 압력) 120㎜Hg 이하, 그리고 이완기 혈압(혈액이 심장으로 들어올 때 혈관에 미치는 압력) 80㎜Hg 이하의 혈압을 갖고 있다. 고혈압은 수축기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90㎜Hg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혈압은 외부요인에 따라 수치가 조금 높게 나올 수 있어 2회 이상 측정시 연속 140/90㎜Hg 이상인 경우를 고혈압, 160/100㎜Hg이 넘는 경우를 중증, 2단계 고혈압이라고 진단한다.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국내 만 3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유병률은 28.9%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가족력도 있지만 기름진 음식, 나트륨 과다 섭취, 이로 인해 생긴 비만 등이 주된 원인이다.
가자연세병원 허재영 원장은 “‘고혈압 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약만으로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시키기는 것은 아주 드물다”며 “고혈압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모든 질병의 만병통치 근원은 ‘면역력’이다. 평소 가벼운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긍정적인 생활습관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
허 원장은 “체중조절이나 금주, 금연 등은 환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만 잘 해도 혈압을 조절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또 “평소 자신의 혈압 상태를 꾸준히 측정하고 고혈압에 노출되었다면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필요시 약물을 복용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전재우 기자
증상 없어 위험한 ‘고혈압’···수축기 140 / 이완기 90㎜Hg 기준
입력 2016-11-09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