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진웅섭 원장은 9일 미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지금과 같이 사회․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때에는 사소한 실수 하나로도 시장의 신뢰를 상실할 수 있다”며 “성(城)을 지키는 파수꾼의 자세로 위기상황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 원장은 이날 오전 9시15분 주요 임원 및 간부들을 불러 “미국 대선 결과가 시장 예측과 다를 경우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필요시 주식시장 불안 정도에 따라 비상대응계획상의 조치를 단계적으로 이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현재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이 양호하나, 만일에 대비해 일별로 상황을 점검하고 상황이 악화될 경우 비상자금 조달계획을 가동해 선제적으로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도록 지도해 달라”고 했다.
이밖에 가계부채, 기업구조조정 등 리스크와 관련해 세밀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진 원장은 “가계부채는 단기간 내에 한두 가지 정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지속적이고 정교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금융회사가 8.25 대책의 세부과제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자체적으로 마련한 ‘가계대출 관리계획’에 따라 대출 증가속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상시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주부터 실시하고 있는, PF대출 심사의 적정성에 대한 현장조사를 통해 자금이 부실 가능성이 높은 사업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고,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 여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링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도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선제적인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자금이 생산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도 차질 없이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