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안철수 회동, “대통령 즉각 물러나야”

입력 2016-11-09 09:37 수정 2016-11-09 12:52
박원순 서울시장(오른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박원순 시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조찬 회동을 갖고 현 시국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즉각 퇴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뜻이 있는 정치인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과 안 전대표는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만나 조찬을 겸한 비공개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회동 후 서울시 측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박 시장은 회동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절박한 위기에 처해 있고 국정 공백상태인 혼란상태”라며 “지금 국민 요구는 한 마디로 대통령이 즉각 물러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정치적 이해득실이나 정파적 고려는 있어서는 안 되며 정치권은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도 “지금 여러 가지 많은 이야기들이 정치권에 있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가장 빨리 혼란 수습하는 방법이 박근혜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지금 내치 외치 나누는 얘기 나오지만 그건 나눌 수 없다”며 “(대통령은) 이미 국민 신뢰를 잃었고 외국에서도 더 이상 대한민국을 외교적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4개월 남은 이 기간동안 총리가 책임 맡는다는 것도 옳지 않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그렇게 오랜 기간동안 나라 이끌 수 없을뿐더러 이끈다 해도 지금 현재 심각한 대한민국의 문제들, 격차해소나 위기관리, 외교적 공백 메우기엔 턱 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가장 빨리 혼란 막는 길운 대통령 물러나고 새로운 리더십 세우는 것밖에 없다는 게 박 시장과 저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여야지도자 회의 마련하기 위해서 많은 분들 찾아서 만나 뵙고 현 상황에 대한인식공유하고 해법 모색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과 안 전 대표 오는 12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시국집회에도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앞서 지난 7일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현 사태 수습을 위해 비상시국 원탁회의 구성을 제안했고 안 전 대표는 8일 비상시국 수습을 위한 정치지도자회의 소집을 주장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