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FC바르셀로나 공격진을 이끄는 전우. 하지만 대표팀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면 적이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네이마르(브라질) 얘기다. 메시와 네이마르가 2018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싸우기 위해 ‘적과의 동행’을 선택했다.
미국 뉴스채널 ESPN은 9일 네이마르가 스페인에서 브라질 벨루오리존치로 이동한 자신의 전세기에 메시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아르헨티나)를 태웠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세비야를 2대 1로 제압한 2016-2017 프리메라리가 11라운드 원정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벨루오리존치로 넘어갔다.
네이마르는 목적지가 같은 메시와 마스체라노에게 선심을 썼다. 내리는 순간 조국의 골문을 겨냥할 적이지만 적어도 비행기 안에서까지는 동료였다. 이들은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취재진을 피해 각자의 대표팀 숙소로 이동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은 오는 11일 벨루오리존치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월드컵 남미예선 11라운드를 갖는다. 아르헨티나는 예상 밖으로 부진하다. 4승4무2패(승점 16)로 6위다. 남미의 월드컵 본선 진출권은 4.5장. 4위까지는 본선으로 직행하고 5위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6위는 플레이오프 기회조차 없다. 브라질은 6승3무1패(승점 21)로 선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