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국내 첫 친환경 4륜구동 개발

입력 2016-11-08 15:47
현대위아가 연비와 가속 능력을 대폭 끌어올린 친환경 4륜구동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위아는 전기모터로 4륜구동 주행을 완성하는 e-4WD 개발을 마치고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고 8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전기차는 물론 하이브리드 차종에도 적용 가능하다.

e-4WD는 전륜 구동 자동차 뒷부분에 전기모터와 인버터(변압기)를 달아 뒷바퀴를 굴리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처럼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로 구동을 제어하고 고속 구간은 상황에 따라 엔진과 함께 힘을 전달한다. 모터 충전은 감속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이뤄진다.
현대위아 e-4WD 구조. 현대위아 제공

기존 4륜구동 시스템은 엔진의 힘을 뒤쪽으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연비 손실이 생기지만 e-4WD는 별도 모터로 구동력을 만들어 30%가량 연비가 오른다.

기계식 4륜구동 시스템에 비해 동력 성능도 크게 높아진다. 현대위아 자체 시험 결과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종전 10.7초에서 7.9초로 24%가량 빨라졌다. 4륜구동을 주로 사용하는 언덕 등판 성능은 약 30% 향상됐다.

모터와 인버터의 최대 효율은 각각 96.6%, 98.3%로 동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제품 크기는 경쟁사 제품 대비 5~10% 줄여 트렁크 등 차량 내부 공간 확보에 유리하다.
현대위아 e-4WD 구동 방식. 현대위아 제공

e-4WD는 30㎾와 50㎾로 제작됐다. 두 사양 모두 최대토크 20.9㎏.m으로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춰 차량 종류에 맞춰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현대위아는 친환경·고연비가 글로벌 트렌드인 만큼 e-4WD가 최근 급성장 중인 4륜구동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는 e-4WD 독자 개발로 현재 양산 중인 기계·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에 친환경·차세대 시스템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 4륜구동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위아 연구개발본부장 전춘석 전무는 “e-4WD는 연비와 성능을 모두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며 시장에서 좋은 반을 얻을 것으로 자신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