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8일(현지시간) 50개주 전역에서 실시됐다. 투표일 전날 공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2~6% 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경합주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조기투표가 크게 늘어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졌다.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는 4% 포인트로 나타난 여론조사가 가장 많았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 조사에서는 클린턴의 지지율이 47%, 트럼프는 43%로 나타났다. CBS뉴스와 폭스뉴스, 이코노미스트의 지지율 격차는 모두 4% 포인트였다.
몬머스대학 여론조사는 격차가 6% 포인트(클린턴 50%, 트럼프 44%)였고, 라스무센 여론조사는 2% 포인트(클린턴 45%, 트럼프 43%)였다.
뉴욕타임스는 클린턴의 승리 가능성을 86%로 예상했고 로이터통신은 90%로 제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현재 클린턴이 선거인단 275명을 확보해 트럼프(215명)를 누를 것으로 내다봤다. CNN은 이날까지의 클린턴 선거인단을 264명, 트럼프는 204명으로 예상했다. 승리하려면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AP통신은 조기투표자가 5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도했다. 2012년 대선 당시 조기투표자는 4600만명이었다.
특히 일부 경합주에서는 조기투표에 참가한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크게 늘면서 민주당 투표자가 공화당 투표자를 많이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에서는 조기투표자의 정당 비중이 민주당 39.9%, 공화당 38.5%로 집계됐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민주당이 42%로 공화당의 32%를 10% 포인트 앞섰다. 네바다에서도 민주당이 42%로 공화당의 36%를 눌렀다.
클린턴은 NBC와 CBS방송을 통해 내보낸 TV광고연설에서 “희망이 넘치고 포용적이며, 아량을 가진 미국을 위해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트럼프는 클린턴에 대한 이메일 스캔들 무혐의 결정을 내린 미 연방수사국(FBI)에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투표를 통해 정의를 실현해달라”고 요청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