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학급인 1학년 4반 구성원 중에는 두 명의 장애학생이 있다.
이 중 한명이 최근 전국규모 장애인성악대회에서 외국 곡(독일어 가사)을 독창으로 완벽하고 멋지게 불러서 1등인 금상을 거머쥐는 경사가 있었다.
금상을 수상한 지승민 양은 평상시에는 다른 학생의 도움이 필요한 자폐성장애인이다.
그럼에도 비장애인도 힘든 외국 곡을 완벽하고 당당하게 불러서 1등을 한 것이다.
김시영 담임교사는 8일 “비장애인 대회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얘기를 음악선생님으로부터 들었다”며 “자랑스럽고 어깨가 올라가는 일이어서 같은 반 급우들이 승민이의 재능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각각의 특성과 소질이 다른 것처럼 장애 학생들도 비장애 학생의 틈 속에서 함께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회의 일원임을 여실하게 보여 준 승민이가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인천여고(교장 장순봉)에 따르면 지승민양은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9회 전국장애학생음악콩쿠르 서양음악(성악)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승민양은 자폐성(2급) 장애인으로 중학생 시절인 2014년과 2015년에도 같은 대회에 참가해 은상을 수상하는 등 음악적 소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승민양은 “피아노를 치는 게 너무 좋다”며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 훌륭한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국장애학생음악콩쿠르는 장애청소년들의 역량개발 및 사회적 자신감을 고취할 목적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