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고자 하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십니다." 이는 자신을 공격한 테러리스트를 용서한 한 여성이 한 말입니다.
Brad TV 예루살렘 데이트라인은 지난 2일(현지시간) 아랍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한 기독교 여성이 1년 전 테러 공격을 당한 이후의 놀라운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마리크 벨트만은 40년 전 네덜란드를 떠나 예루살렘에 올 때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랍 아이들을 키우는 수양 엄마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돈도 없었고 아무것도 없었지만 하나님의 약속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고아들을 돌볼 것'이라는 시편 10편을 제게 약속으로 주셨고 그래서 믿음으로 이 집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벨트만이 집을 빌려 꾸며 놓고 나니 곧 아이들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 32년 동안 그는 수양 엄마가 됐고 그동안 20명 가량의 아이들이 길거나 짧게 머물다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타고 있던 버스에 두 명의 남자가 타면서 그녀의 삶은 갑자기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예루살렘 근처 동네에서 온 두 명의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버스에 올라타서는 승객들을 칼로 찌르고 총을 쏘기 시작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3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들은 겉으로 보기에도 너무 의심스러워 보였는데 버스기사가 왜 태웠는지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그들은 버스에 타자마자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테러리스트였는데 한 사람은 칼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칼을 가지고 있던 남자는 벨트만에게 달려가 어깨, 가슴, 손을 마구 찔렀습니다.
나머지 한 사람은 버스 뒤쪽으로 가서 총을 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습니다.
벨트만은 "그 사람이 저를 찌를 때 저는 계속 모국어인 네덜란드어로 '오, 주 예수님'이라고 말하고 있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그리고 손으로 몸을 감싸안고 방어를 하면서 구석에서 조용히 있었는데 갑자기 칼로 공격하던 남자가 버스 뒤로 가 다른 사람을 찌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갑자기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문이 열렸고 벨트만은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벨트만은 피를 흘리면서 충격에 빠진 채 버스 밖으로 비틀거리며 빠져나왔습니다.
그녀는 침착하게 버스기사를 손짓으로 불렀고 그는 그녀를 재빨리 구급차에 태웠습니다.
그녀는 여섯 군데나 칼에 찔렸고 폐도 망가졌습니다.
벨트만이 키웠던 수양 아이들도 병원에 병문안을 왔지만 아무도 인터뷰를 하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벨트만에게 제일 먼저 "엄마, 우리를 미워하고 아랍 사람들을 미워할 거예요?"라고 물었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아랍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벨트만은 아이들의 이런 질문에 무척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아니란다. 얘들아. 왜 그런 질문을 하니? 나는 아랍 사람들을 위해 이곳에 왔고 당연히 안 미워한단다. 엄마는 버스에서 살아서 걸어 나온 것이 너무 감사했고 하나님께 그것을 감사드렸단다. 한번도 아랍 사람을 미워한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어. 엄마를 찌른 사람도 용서했단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엄마, 그건 말도 안돼요. 엄마를 죽이려고 한 사람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어요?"라고 물었습니다.
벨트만은 "그때 제 안에 '그래. 그런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말이 안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도 예수님을 통해 우리를 용서하셨지. 용서는 선택이 아니야. 만약 내가 용서하려고 한다면 하나님께서 도와 주실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용서하고자 결심한다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십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것을 설명해 주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겪었던 이 모든 끔찍한 경험을 통해서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분은 제게 놀라우신 하나님으로 다가오셨습니다. 우리는 놀라우신 하나님을 섬기고 있고 그분은 너무나 선하신 분입니다. 이것이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