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교수들도 박 대통령 하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 발표

입력 2016-11-08 13:52
박근혜 대통령이 1980년부터 8년간 재단 이사직과 이사장 등을 지낸 영남대 교수들도 박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시국을 걱정하는 영남대학교 교수’172명은 8일 정오 경북 경산시 영남대 중앙도서관 앞에서 “대한민국은 더는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순실공화국’이며 모든 권력은 최순실에게서 나왔다”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교수들의 이 같은 행동은 영남대 교수회 전체의견이 아닌 시국선언에 동참하고자 하는 몇몇 교수들의 자발적 의사로 진행됐다.

 이들은 박 대통령의 하야, 여야 양심적 정치인과 시민사회 대표들로 구성된 거국중립내각 구성,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국정조사 실시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최순실은 대통령을 앞에 세우고 자녀의 학교문제뿐만 아니라 국정 전반에 개입해 사리사욕을 채웠다”며 “우리 모두가 애써 지켜 온 헌정질서가 무너졌고 나라와 국민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연설문 작성개입에 그치지 않고 문화, 외교, 안보 분야의 여러 정책과 인사에까지 걸쳐있음이 드러났다”며 박 대통령의 통치능력 부재를 재차 지적했다.
 
 교수들은 “영남대는 한때 박 대통령이 재단이사장과 이사로 몸담았던 학교”라며 “당시 최태민 일가의 부정·비리로 대학이 황폐해지는 것을 지켜본 기억이 있는 우리는 이번 사태에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시국선언문 발표 후 ‘박근혜 하야’, ‘이게 나라냐’ 등이 적힌 손 피켓을 들고 중앙도서관에서 시계탑에 이르는 구간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시국선언에는 전임교원 800여명 가운데 110여명, 비정규교수 260여명 가운데 60여명이 동참했다.

 박 대통령은 1980년 4월부터 1988년까지 영남학원 이사장과 이사를 역임하다가 입시 부정 사건으로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영남학원은 이후 관선이사 체제로 운영하다가 2009년 정이사체제 전환 과정에서 박 대통령이 이사 과반수를 추천해 현재도 박 대통령의 영향권 아래 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