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실세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고교시절 꿈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습니다. “정의로운 사회와 부정과 부패가 없는 국가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꿈이었는데요. 그 꿈이 실현됐는지 판단하는 일은 시민들의 몫으로 남겨질 듯 합니다.
YTN은 7일 한병태 전 영주고 교장(우 전 수석의 고3담임)의 인터뷰를 방송했습니다. 인터뷰에서 한 전 교장은 우 수석에게 왜 검사를 하려고 물었는지에 대한 일화를 털어놨는데요. 한 전 교장은 “우 전 수석이 ‘정의로운 사회와 부정과 부패가 없는 국가를 만들겠다’고 당돌하리만큼 또박또박 말했다”며 “참 독특한 학생으로 기억한다”고 말했습니다.
우 전 수석은 경북에서도 수재들이 많기로 유명한 영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서울대 법대 4학년이던 20살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는데요. 사법연수원을 졸업할 당시의 성적은 2등이었고 첫 출발을 서울중앙지검에서 시작했습니다. 또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한 검사로 “노무현씨, 당신은 더 이상 대통령도, 사법고시 선배도 아닌 그저 뇌물수수혐의자로서 이 자리에 앉아있습니다”라며 위세를 떨치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은 우 전 수석을 어떻게 평가할까요? YTN 보도 이후 시민들은 “‘내가 바로 정의다’ 식의 사고인가요” “치열한 경쟁사회구조가 만든 괴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같은 평가를 조심스레 내렸습니다.
우 전 수석은 가족 회사를 이용한 탈세와 군 복무 아들이 간부 운전병으로 선발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직권 남용)로 조사받고 있습니다. 또 2011년 서울 강남역 인근의 처가 소유의 부동산을 넥슨이 1326억원으로 구입할 때 개입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 혐의 대부분을 무혐의로 판단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