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마협회장 “최순실은 신이었다”

입력 2016-11-08 08:50

‘최순실 게이트’의 한축은 바로 승마다. 특히 승마계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 관련 각종 의혹으로 쑥대밭이 된 상황이다. 특히 승마협회에선 협회를 장악하려 했던 최씨 모녀를 ‘신’이라고 불렀다. 그 정도 막강한 권한으로 각종 전횡을 일삼았다는 얘기다. 

 전북승마협회의 박종소 전 회장은 8일 CBS 김현정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최씨 모녀에 대해 “대한승마협회를 사유화하기 위해, 장악하기 위해 갖은 짓을 다했다. 신이죠”라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최씨 모녀 사유화 정황과 관련해 “저 같은 지방협회장까지 관을 이용해서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해서든지 사표를 받아라. 5, 6년 전에 승마협회 전무이사를 했던 분이 모든 걸 앞장서서 살생부 명단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침, 저녁으로 체육계 관계자들이 다 문안인사를 오다시피 했다. 달려오는 기관차하고 부딪히지 마시고 이번에 피해 주십시오. 사표 좀 내주십시오. 저 같은 경우에는 시작부터 거의 6, 7개월 만에 사표를 내게 됐다"고 회고했다. 

박 전 회장은 "심판을 한꺼번에 경찰에서 싹 잡아간 적도 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2013년도에 승마대회가 있었는데 정유라 선수가 2등을 했다. 하자마자 옆에 코치하고 정유라씨 어머니 그러니까 최순실하고 쏙닥쏙닥하더니 어디에다 전화를 했다. 경찰에서 와서 심판이 한 5명인가 6명을 전부 다 상주경찰서에서 데려갔다"고 기억했다. 이어 "심판들 부정에 의해서 밥을 같이 먹었느냐 뭐냐 이런 걸 다 조사를 했다. 그래서 승마협회를 뺏다시피 해서 회장을 그때 바꿨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직전부터 대한승마협회를 장악한 다음에 모든 임직원을 어떻게 보면 자격이 거의 없는 사람들로 다 교체를 했다. 전무이사랄지 총무이사랄지 경기인사랄지. 자기들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바꿨는데 그분들 역시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었다"고 했다. 또 "대한승마 임직원이 전부 다 바뀌어서 최순실 모녀의 집안을 위한 모든 스태프 역할뿐이었다"고 덧붙였다. 

박 전 회장은 최순실씨가 1년 전부터 대회장, 시합장에 나와서 선수들한테 자랑을 하고 다닌 일화도 전했다. 그는 "(최씨가) 앞으로 회장을 새로 바꿀 때는 한화가 했는데 삼성으로 바뀔 거다"라고 공공연하게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승마인들은 이해를 못했다. 왜냐 하면 삼성은 2010년도에 승마하고 인연 끊는다고 승마구단을 해체했었다. 그런데 누구 하나도 모를 때 본인이 ‘야, 삼성에서 재단을 만들어서 승마선수들 내가 다 돕게 한다’자랑을 하고 다녔다"고 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