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리처2’ 믿고 보는 톰 크루즈 액션, 무슨 말이 필요해

입력 2016-11-07 21:17 수정 2016-11-07 21:29
뉴시스

믿고 보는 ‘톰 크루즈표’ 리얼 액션이다.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이하 ‘잭 리처2’)은 묵직하게 맨주먹을 날린다. 최첨단무기로 중무장한 블록버스터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투박함이다. 4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잭 리처2’는 전직 군수사관 출신 잭 리처(톰 크루즈)가 후임인 수잔 터너(코비 스멀더스) 소령의 스파이 누명을 벗기기 위해 나서는 내용이다. 자신의 딸일지 모를 소녀(다니카 야로쉬)가 사건에 연루되면서 잭 리처의 행동에 제약이 생긴다. 이는 완벽한 두뇌와 전투본능을 갖춘 그에게 유일한 약점이 된다.

권력자가 짜놓은 판 위에서 위기를 헤쳐 나가는 주인공. 익숙한 전개지만 디테일은 다르다. 자유로이 떠도는 인물의 특성상 장소를 활용한 액션 시퀀스가 돋보인다. 실제 미국 뉴올리언스의 할로윈 퍼레이드 현장에서 촬영된 후반부 하이라이트 신은 볼거리를 선사하는 동시에 심장을 조인다.

‘잭 리처2’의 주연과 제작을 맡은 톰 크루즈(54)는 개봉(24일)을 앞두고 한국을 찾았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1999) 이후 여덟 번째 내한이다. 7일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한국에 다시 오게 돼 영광”이라며 “매번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이 너무 좋고, 이곳에 올 때마다 행복하다”고 인사했다.

신작에 대해서는 “잭 리처 캐릭터를 굉장히 좋다. 뛰어난 기술을 갖고 본인 능력에 따라 사는 인물인데, 그가 주는 서스펜스(긴장감)가 상당하다”고 소개했다.


톰 크루즈의 맨몸 액션은 이 영화의 정체성이다. 고난도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하기로 유명한 그다. 이번 작품에서도 주먹으로 유리를 깨거나 지붕 위에서 뛰어내리는 등 장면을 직접 해냈다.

톰 크루즈는 “액션은 항상 어렵지만 그래서 더 완벽하게 준비한다”며 “영화를 만드는 게 힘든 작업일지라도 관객을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트레일러 앉아 촬영만 기다리는 배우가 아닙니다. 늘 현장에 일찍 도착하고 가장 마지막에 떠나는 사람이죠. 내가 만드는 영화를 정말 사랑하고, 그만큼 열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톰 크루즈의 액션 대표작은 누가 뭐래도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다. 그러나 두 작품은 전혀 성격이 다르다는 게 그의 말이다. ‘잭 리처’의 차별화된 강점은 탄탄한 이야기 구조에 있다고 했다. 톰 크루즈는 “캐릭터의 독특한 관계가 구현된 이런 스토리를 ‘미션 임파서블’에서는 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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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 톰 크루즈는 ‘라스트 사무라이’(2004)에서 호흡을 맞췄던 에드워드 즈윅(64) 감독에게 연출 러브콜을 보냈다. 그는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썩 탐탁지 않아했다. 범죄액션 장르 연출은 처음인데다 1편은 다른 감독 손을 거친 터라 거부감이 들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톰 크루즈와 대화를 나뉜 뒤 마음을 굳혔다. 두 사람은 1편의 틀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갖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은 “결정을 하고 난 뒤에는 정말 ‘네버 고 백(Never go back)’이었다. 다시 돌아보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배우 톰 크루즈에 대한 애정과 신뢰도 숨기지 않았다.

“톰 크루즈가 사랑 받는 이유요? 그는 약속을 어기는 법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하는데다 어떤 작품이든 볼 가치가 있다는 믿음을 주죠. 영화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고, 영화를 잘 만들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가진 친구입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