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의 제안을 거절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 선수가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 6일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최 씨의 조카 장시호(개명 전 장유진)의 수행비서 A와 B씨의 증언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수행비서 B씨는 휴대전화 2대와 USB를 증거품으로 제시했다. B씨는 증거품 통해 최순실을 비롯해 장시호, 차은택이 추진했던 다양한 사업계획서를 공개했다.
B씨는 “차은택과 장시호가 세력다툼이 있었다”며 “최순실이 문화 분야는 차은택에게, 축구, 빙상 승마 등 스포츠 분야는 조카 장시호에게 맡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인맥이 컨트롤 됐던장시호가 최순실의 지원을 받으며 다양한 스포츠 스타를 각 계층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금메달리스트 겸 강릉시청 송석우 감독이 최순실의 지원을 받아 강릉시청 빙상 감독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송 감독이 예산안 만들 때 검토해 주고 우리는 빙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니까 송(석우)한테 초안 서류를 주고 최종적으로 이규혁이 확인을 했다"고 폭로했다.
김동성이 강릉시청 감독 자리를 고사한 배경도 밝혀졌다. B씨는 "(송석우)는 급이 안 된다. 원래 그 자리는 김동성 자리였다"고 고백했다.
이와 관련해 김동성은 "저한테 딜을 했다. 강릉시청 코치, 감독 자리를 김종 차관이 있는 자리에서 말했다"며 "고민 끝에 거절했다. 정부 인사들까지 개입하는 게 어쩐지 찜찜했다"고 밝혔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은 "최순실의 앙갚음일까. 금메달 4관왕은 빙상판을 떠나 강연자로 활동 중"이라며 "최순실의 무소불위 행보가 온 국민을 절망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현재 김동성은 빙상계를 떠나 간간히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강연자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방송 후 김동성의 인스타그램에는 네티즌들의 응원의 글이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스케이트 실력만큼이나 올 곧은 모습이 보기 좋다"며 "정말 멋있는 분이다"는 반응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