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전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민의 관계를 다룬 드라마의 한 장면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1995년 10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30부작으로 방영된 MBC 드라마 ‘제4공화국’의 한 장면이다.
‘제4공화국'은 MBC가 1981년 제1공화국을 시작으로 2005년 제5공화국까지 시리즈로 다룬 드라마였다. ’제4공화국‘은 1972년 10월 유신부터 광주민주화운동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다.
지난 7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된 ‘제4공화국’ 동영상은 1분 30초로 편집됐다. 다음은 '제4공화국' 영상이다.
영상 속에는 당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박근형)이 박정희 대통령(이창환)을 독대 하는 장면이 담겼다. 대화 속에서 김재규 부장은 박 대통령에게 ‘큰 영애’의 문제를 거론한다. 다음은 극중 두 인물의 대사 내용이다.
김재규: 큰 영애(현 박근혜 대통령) 문제입니다.
박정희 : 최 무엇인가(최태민)하는 그 목사 이야기요?
김재규 : 네,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큰 영애의 후광을 입고 지나친 짓을 하고 있습니다.
박정희: 아니, 무슨···.
김재규: 구국여성봉사단이라는 건 허울뿐이고, 업체에서 찬조금 챙기고,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그 여자문제까지... 여기 보고 내용입니다.(보고서를 탁자 위에 올려둔다.)
박정희 : 내 그 문제는 대충 들어서 알고 있어요. 근혜 말은 그게 아니던데? 오늘은 이쯤에서 관둡시다.
김재규: 네(일어나서 자리를 뜬다)
‘제4공화국’ 동영상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21년 전 드라마에서도 언급되다니 놀랍다”는 반응이다.
시사인 주진우 기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동영상을 게재하며 글을 남겼다.
주 기자는 7일 페이스북에 “박근혜 최순실 주변에서는 사람이 많이 죽는다”며 “1995년 MBC드라마 ‘제4공화국’ 최태민과 박근혜 언급 장면이 방영된 후 해당 드라마 촬영 현장에 음주운전자가 질주해 촬영감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궁금해서 최종수 감독님께 직접 확인해보니 일단 사실관계는 맞다”면서 “드라마 촬영 중 사고가 있었고 촬영감독이 숨졌다. 이후 피디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주 기자는 또한 “경찰은 술에 취한 사람의 단순 범행으로 마무리했다. 최 감독님은 당시 최순실이라든지 누가 배경에 있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며 “배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당시 사고를 낸 운전기자를 찾는다. 제보 바란다”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