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여고생 7분30초 자유발언 영상 페이스북 강타…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11-08 00:04 수정 2016-11-08 10:03
“박근혜씨야말로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자 본질입니다. 최순실씨는 그야말로 게이트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분노한 대구 여고생의 자유발언 영상이 페이스북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퇴진과 관련자 철저 수사 등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자는 여고생의 당찬 발언에 네티즌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발언 내용도 멋지지만 무려 7분30여초 동안이나 발언문 한 번 보지 않다니 대단하다는 반응입니다. 7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페이스북 영상 캡처

영상은 지난 5일 대구 시내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집회에서 촬영됐습니다. 발언대에 오른 여고생은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씨와 함께 국민을 우롱하고 국가를 저버린 죄에 맞서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평소 같으면 모의고사를 준비했을 테지만 부당하고 처참한 현실을 보며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했고 오늘 살아있는 역사책 속에 나오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여고생은 최순실 게이트 외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한반도 사드배치, 위안부 합의, 세월호 참사 등 박근혜정부의 실정을 낱낱이 고발하고 대통령 퇴진을 외쳤습니다. 여고생은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치와 경제를 위해 하야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남겼다”면서 “여러분, 그녀가 있을 때에도 국정이 제대로 돌아간 적이 있기는 했습니까?”라고 되물었습니다.

여고생은 박근혜 대통령의 모든 문제의 근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주권자가 선사한 권력을 사사로운 감정으로 남발하고 남용했다”면서 “이제는 남용한 권력에 대한 책임을 질 차례”라고 강조했습니다.

페이스북 영상 캡처

여고생은 아울러 진실 규명과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는데요. 여고생은 “우리는 꼭두각시 공주의 어리광을 받아주는 개·돼지가 아니다”라면서 “모든 잘못에 상응하는 책임을 촉구한다. 지지율이 5%인 판국에 당신의 사과는 먼저 당신이 하야했을 때 그 빛이 발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시민들은 발언 중간중간마다 환호성을 보내며 여고생을 응원했는데요. 여고생은 발언이 끝난 뒤 “어제 저녁 발언문을 썼고 발언대에 오르기 전까지 외웠다”고 말해 시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여고생의 자유발언 영상은 강성민씨의 페이스북에 게시된 지 이틀만에 무려 18만여건이나 조회될 정도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좋아요는 4000건, 공유 2800회, 댓글 380여개나 되네요. 또래 네티즌들이 유독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네티즌들은 “아따, 말 잘한다 멋지다” “지금까지 들었던 어떤 연설보다 더 감동적이네요” “울컥하네요. 어른이 미안하다” “멋집니다. 마음이 아프고 부끄럽네요” “소오름” 등의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