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교회-지역교회가 함께 드린 ‘통일예배’

입력 2016-11-07 09:47 수정 2016-11-08 09:29
성산교회와 탈북민 사역을 하는 한꿈교회의 성도들이 6일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로 성산교회에서 ‘통일’ 예배를 드리고 있다. 성산교회 제공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6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로 성산교회(정승훈 목사)에 한반도의 통일을 간구하는 노래 소리가 높게 울렸다. 성산교회는 탈북민 사역을 하는 한꿈교회(임용석 목사)와 함께 통일 예배를 드렸다. 두 교회 70여 성도들은 눈가에 눈물이 촉촉이 젖은 채 한반도의 복음 통일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예배는 5년 전 지역 목회자 모임에서 만난 뒤 꾸준히 교제해온 정 목사와 임 목사가 준비했다. 두 교회의 성도들이 통일을 염원하는 예배를 드리고 북한을 이해하고 작은 통일을 이루자는 취지에서다. 한꿈교회에는 15가정의 탈북민이 출석하고 있다. 두 교회는 앞으로도 통일 예배를 꾸준히 드릴 계획이다.

 정 목사는 ‘거룩한 길을 함께 걸으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남북한의 사상과 이념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뿐이다. 십자가 앞에 우리의 모든 죄를 내려놓자”고 말했다.

 15년 전 탈북한 최모(38·여)씨는 “중국에서 조선족 크리스천을 만나 하나님을 알게 됐다”며 “북송과 재탈북 등 힘겨운 고비가 있을 때마다 하나님이 함께해 주셔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많은 북한 사람들이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현정(40·여) 성산교회 집사는 “탈북민 성도와 예배드리고 교제하면서 은혜의 시간을 누렸다”며 “남북한 성도들이 서로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자리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교회가 탈북민의 남한 적응을 돕는 공간이자 평화통일의 일꾼을 기르는 곳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정부=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