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여고생부터 자괴감 패러디까지…온라인으로 번진 분노의 민심

입력 2016-11-07 00:01
사진=트위터 캡처

지난 토요일 여러분은 어디에 계셨나요. 혹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계시진 않았나요. 주말 내내 인터넷과 SNS에는 광화문 광장에 나왔다는 인증 사진과 영상이 쏟아졌습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일대에는 20만 명의 성난 시민들이 모여(주최 측 추산‧경찰 추산 4만5000명) ‘주권을 쥔 국민의 정당한 발언권’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기존 시위와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민심은 그 어느 때보다 흉흉했지만 평화롭고 차분했죠. 두 손에 촛불을 든 시민들은 산책하듯 거리를 행진했습니다. 고성을 지르며 경찰과 충돌했던 시위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눈에 띄는 피켓들이 많았죠.


특히 교복 차림의 여고생이 화제였는데요.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흔한 개념 여고생’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네티즌들의 호응을 받았습니다. 사진에는 한 여고생이 손 글씨로 쓴 대자보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대자보에는 “구조를 하라니까 구경을 하고, 보도를 하라니까 오보를 하고, 조사를 하라니까 조작을 하고, 조문을 하라니까 연기를 하고, 사과를 하라니까 대본을 읽고, 책임을 지라니까 남 탓을 하니 하지를 않으려면 하야를 해라”라고 적혀있죠.

사진=트위터 캡처

또 다른 화제의 피켓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패러디한 건데요. 피켓에는 “내가 고작 이런 나라 국민하려고 태어났나 자괴감이 들어”라고 쓰여 있습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