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당 후보는 꼭두각시"… 4년 전 '빵상아줌마' 예언까지 등장

입력 2016-11-07 00:01

박근혜 대통령이 사이비 교주 최태민과 최순실 부녀에게 홀려 이들에게 수십년간 조정당했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온라인에는 이들에게 조종 당했다는 대통령을 풍자한 패러디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급기야 ‘빵상아줌마’로 불리는 역술인의 과거 SNS까지 주목받고 있습니다.

빵상아줌마는 우스꽝스러운 주문을 통해 우주의 신과 교감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역술인 황선자 씨를 말합니다. 2008년 한 TV프로그램에 소개되면서 사람들의 실소를 자아냈는데요.

다음은 빵상아줌마가 2012년 18대 대선 투표를 앞두고 올린 트위터 글입니다. 그는 자신이 예언가라면서 한 대선후보가 앞뒤가 안 맞는 말을 한다며 뇌에 이상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빵상아줌마 SNS 전문.

대선 후보중에 2012년5월부터! 특히 뇌 두통에 이상있는 환자가 후보로 나오고 있다??
어찌 국민 앞에 마이크 잡고 있는가. 정치인들 지금 나라꼴 망하고 싶은가!
그 후보는 앞뒤가 안맞는 말을 한번쯤한다. 뇌에 이상있다!!

해당 글에 이어 올린 두 번째 글에서는 한 대선후보가 참모들 꼭두각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나라가 망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네티즌들은 ‘꼭두각시’라는 표현에 주목했는데요. 일부는 빵상아줌마가 현시국을 정확히 예견했다며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음은 빵상아줌마 두 번째 SNS 전문.

<11월27일 예언> 어느당 대선 후보는 참모들 꼭두각시 역할하고 잇다. 나라꼴 망한다.
언론플레이와 위급할 때 이용하고 앞에서 아부 뒤에서 개인이익 챙기는 정치인들아 하늘이 무섭지 않는가. 정신차려라! 그 당은 분명히 무너진다!!

사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의 당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유시민 전 장관은 어리석고 어두운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도올 김용옥 교수는 환관 정치가 득세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대통령에 대한 깊은 불신이 그를 다시 세상으로 소환했다는 반응입니다. 그의 황당한 언행이 현 시국의 비현실성과 닿아있다는 거죠. 우주의 기운, 꼭두각시 등 현 시국을 촉발한 사건의 핵심 코드를 담고 있습니다. 엉뚱한 역술인의 황당한 주장이 예언으로 인정되는 현실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