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공동체 서울연탄은행(대표 허기복)은 8일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에 ‘비타민 목욕탕’을 개원한다고 6일 밝혔다. 목욕탕은 자원봉사자와 시민들의 후원으로 무료 운영된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후반 남대문과 청계천 등이 재개발 되면서 오갈 데 없는 어려운 사람들이 중계본동 산 104번지로 옮겨오며 형성된 마을에서 유래한다.
허기복 대표는 “백사마을은 현재 1000여 세대가 거주하며, 600세대가 연탄을 사용하는 고지대 달동네”라며 “60년 가까이 목욕탕도 없어 20~30분씩 걸어 나가야 되거나 아니면 연탄불에 물을 데워 씻어야 되는 형편이었다”고 말했다.
비타민목욕탕은 그동안 서울연탄은행에서 매월 주민간담회를 개최하면서 목욕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발적인 성금과 모금운동을 90일간 전개해 개원하게 됐다. 600명의 손길이 모아졌으며 30일의 공사 기간을 거쳤다.
동네 주민들은 목욕탕 개원 소식에 “백사마을이 세워진 이래 최대 경사”라며 반기고 있다. 박해숙(82·여) 어르신은 “로또를 맞은 기분이다. 이제 멀리가거나 연탄불에 물을 데우지 않아도 목욕을 할 수 있겠다’며 기뻐했다.
비타민목욕탕 운영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4일 간 문을 열며 시간은 오전 10시~정오, 오후 1시~4시이며 수건은 각자 준비하면 된다. 이용 대상은 영세 어르신과 어려운 가정 등이며 이용신청서를 서울연탄은행에 제출 후 회원카드를 발부받아 사용하면 된다. 비타민목욕탕에는 세탁방 시설도 완비했다.
이번 비타민목욕탕 후원에는 서울연탄은행 신나는지역아동센터 어린이 14명(초1~초6년)을 비롯해 중계본동 104마을 주민 30명, 밥상공동체 서울연탄은행 직원과 봉사자 30명,서울연탄은행 연탄교회 어른들 34명, 다음스토리펀딩 ‘달동네어르신들 목욕탕세우기’ 참여후원 491명, PCA생명한울타리봉사회, 주민자치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시설 및 공사비용은 총 6300만원이 소요됐다(1577-9044).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