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영상 보며 눈물 쏟은 최순실, 진술 좀 바뀔까

입력 2016-11-06 17:07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씨가 지난 4일 검찰 조사를 받던 도중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이 ‘검찰 조사 수용’ 등의 발언을 쏟아 내는 동안 최씨는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리며 울었다고 한다.

6일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4일 최씨 조사 도중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장면을 최씨에게 보여줬다. 보여준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생중계는 아니었다.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는 최씨의 심리적 방어선을 깨뜨리기 위한 검찰의 의도적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 최씨는 감정의 동요를 일으켰다. 비선실세에서 구치소 신세로 전락한 자신의 처지와 ‘40년 지기’ 박 대통령의 고개 숙이는 모습에 눈물만 흘렸다.

검찰은 그동안 일관되게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대부분 부인해온 최씨가 박 대통령 담화를 지켜보고 눈물을 보였다는 점에서 향후 수사 과정에서의 진술 태도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이 특정 개인으로 최씨를 지칭하며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밝힌 만큼 이를 본 최씨가 진술 태도를 바꿀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최씨는 아직까지 진술 태도에 있어 별다른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와의 끈끈한 인연을 강조한 박 대통령의 담화를 듣고 끝까지 박 대통령을 보호하려는 입장을 고수할 수도 있다. 최씨는 지난 3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진행된 비공개 법정에서도 눈물을 흘렸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