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시위대가 버리고간 쓰레기? SNS 사진은 거짓…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6-11-07 00:07
‘박근혜 퇴진 시위대가 남기고 간 쓰레기’라는 제목으로 된 사진이 SNS에 나돌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잘못된 자료입니다. 영국의 훌리건들이 난동을 부린 뒤 촬영된 사진이네요. 누가 이런 선동을 하는 걸까요? 7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광화문 집회 쓰레기'이라는 제목으로 SNS에 나도는 사진. 이 사진은 2008년 5월 15일 영국 시티오브 맨체스터에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훌리건들이 난동을 부린 뒤 촬영된 것이다. 인터넷 캡처

전날 새벽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박근혜 퇴진 시위대의 진상’이라는 제목 등의 글과 사진이 오르내렸습니다. 주말에 서울 광화문 일대를 뒤덮은 20만여명의 시민들이 불법을 일삼고 쓰레기를 버렸다는 내용인데요.

한 네티즌은 사진을 퍼 나르며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이 무슨 죄냐. 대통령 탄핵을 한다면서 데모꾼 수준과 똑같다”고 비판했는데요.

인터넷 캡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인터넷에 오르내리는 사진은 주말 광화문 집회에서 촬영된 것이 아닙니다.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이 사진은 2008년 5월 15일 스코틀랜드 축구팀 글래스고 레인저스를 응워하는 훌리건들이 난동을 피운 뒤 촬영된 것입니다. 훌리건들은 잉글랜드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컵 결승에서 글래스고가 러시아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게 0대 2로 패하자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합니다. 당시 제니트에는 한국의 김동진 선수가 뛰기도 했었죠.

원본 사진. 인터넷 기사 캡처

엉뚱한 사진이 퍼지자 이를 비판하는 네티즌들도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대체 누가 이런 사진을 퍼 나르는가”라면서 “광화문 시위는 평화적이었다. 거리에 나선 20만여명의 시민들을 욕보이지 마라”고 적었습니다.

페북지기 초이스 관련기사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