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새벽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박근혜 퇴진 시위대의 진상’이라는 제목 등의 글과 사진이 오르내렸습니다. 주말에 서울 광화문 일대를 뒤덮은 20만여명의 시민들이 불법을 일삼고 쓰레기를 버렸다는 내용인데요.
한 네티즌은 사진을 퍼 나르며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이 무슨 죄냐. 대통령 탄핵을 한다면서 데모꾼 수준과 똑같다”고 비판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인터넷에 오르내리는 사진은 주말 광화문 집회에서 촬영된 것이 아닙니다.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을 해보니 이 사진은 2008년 5월 15일 스코틀랜드 축구팀 글래스고 레인저스를 응워하는 훌리건들이 난동을 피운 뒤 촬영된 것입니다. 훌리건들은 잉글랜드의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컵 결승에서 글래스고가 러시아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게 0대 2로 패하자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합니다. 당시 제니트에는 한국의 김동진 선수가 뛰기도 했었죠.
엉뚱한 사진이 퍼지자 이를 비판하는 네티즌들도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대체 누가 이런 사진을 퍼 나르는가”라면서 “광화문 시위는 평화적이었다. 거리에 나선 20만여명의 시민들을 욕보이지 마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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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