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답변을 회피하는 것은 물론 질문하는 기자를 쏘아보는 등 오만한 자세를 보였다는 비난이 크다.
우 전 수석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각종 비리에 휩싸인 우 전 수석을 수사 하기 위해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 대구고검장)이 꾸려진 지 3개월 만이다.
우 전 수석은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을 회피하며 “검찰에서 물어보시는대로 성실하게 조사받겠다”고만 반복해 말했다.
한 기자가 “가족 회사 자금 유용한 것에 대해서 인정하느냐”고 묻자 표정을 굳히며 쏘아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기도 했다.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우 전 수석은 “자, 들어갑시다”라며 기자들을 밀어내고 건물 안으로 사라졌다.
우 전 수석은 처가와 넥슨간의 부동산 거래에 관여해 넥슨 측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 아들의 운전병 특혜 의혹, 가족회사 정강 회삿돈 횡령 의혹, 처가 소유의 차명 부동산을 공직자 재산 신고 때 누락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대통령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와의 인연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네티즌들은 “온갖 비리로 조사 받으러가는 가는 사람의 태도가 맞느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우 전 수석은 지난달 30일 최순실 사태의 여파로 청와대 참모진이 교체되면서 민정수석에서 물러났다.
앞서 검찰은 우 전 수석의 감찰 내용을 유출한 혐의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을 불러 조사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