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한 예능프로그램에 등장한 시국 풍자 자막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뉴스는 잠잠한데 예능이 할 말을 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의미심장한 풍자는 지난 5일 방송된 KBS2TV '연예가중계'에서 터져나왔다. MC 신현준은 오프닝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운 토요일 밤이다. 지금 광화문 광장에 수많은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요즘 국민들 마음이 참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가장 관심을 끈 자막은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출연진을 소개하는 코너에 등장했다. 배우 김병옥은 대표로 소감을 말씀해달라는 리포터의 말에 "무슨 말을 하냐"며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때 제작진은 자막으로 '하~ 참으로 야속한 분이네...'라는 멘트를 깔았다. 앞글자인 '하'와 '야' 부분에는 붉은 색으로 강조표시를 했다.
풍자 자막은 이뿐만 아니었다. '비선 아닌 실세', '그렇다고 피해자 행세까지..', '집안 최고의 독재자 포스' 등 의미심장한 자막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네티즌들은 “뉴스대신 예능을 봐야 현 시국을 이해할 수 있는 KBS”라며 씁쓸해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