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적극적 정치 행보’ 속 ‘민생·안전 사업 현장’ 집중 점검

입력 2016-11-06 12:21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박근혜 대통령 하야 등을 요구하며 시국집회에도 꼬박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다음 주엔 민생·안전 챙기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현 정국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는 와중에도 시장 본연의 업무를 꼼꼼히 챙기겠다는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이달 둘째 주 민생·안전현장을 집중적으로 방문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현장점검은 경제, 안전, 교통, 복지 등 민생과 직결된 사업들이 제대로 실현되고 있는지를 현장에서 직접 점검하고 보완하는 등 민생을 철저히 챙겨 나가겠다는 박 시장의 의중이 담겨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첫 날인 7일에는 은평뉴타운을 방문한다. 박 시장은 2012년 11월 당시 은평뉴타운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은평뉴타운 미분양 아파트에 ‘현장시장실’을 설치해 8박 9일간 그곳에서 출퇴근하며 미분양 사태 해결에 의지를 보였었다. 그 결과 3개월 만에 미분양 물량 615가구(분양조건부전세 569가구, 분양 46가구)를 완전 판매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이번에 입주민 대표 등 지역 주민들과 만나 미분양 아파트 문제, 중심상업지 상권 등 당시 논의했던 현안이 어떻게 진전됐는지를 점검할 예정이다.

이어 은평구 진관동 소방행정타운 공사현장을 찾아 진행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다. 소방행정타운은 서울소방학교, 서울시종합방재센터,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시119특수구조단을 한 공간에 모은 것으로 2022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10월 말 현재 공정률은 9.32%다.

또 아시아 최초의 재난지휘관 전문 훈련센터로, 지난 3월 은평소방서 내 문을 연 ‘재난현장 지휘역량 강화센터’를 찾아 3D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시범훈련을 참관하고 소방관들의 애로사항을 듣는다.

민생·안전 사업 현장 방문 2일차인 9일에는 내년 7월 개통을 앞두고 현재 막바지 시설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시 1호 경전철이자 국내 최초의 지하 무인경전철 우이신설경전철 공사 현장을 방문한다.

이어 서울의료원을 찾아 서울시 감염병 종합대책, 환자안심병원 등 핵심 정책들을 점검할 예정이다. 지난 3월 문을 연 지자체 최초의 성인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시설 ‘노원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에서는 1일 보조교사로 참여하고 부모·교사 등과 간담회를 갖는다.

3일차인 10일에는 서울역고가, 세운상가, 마포 석유비축기지 재생 및 공원화 사업 현장을 방문한다. 쓰임을 다했거나 노후화된 과거 유산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도시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혁신 현장들이다.

또 종로구 혜화동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앞 노후 하수관거 개선공사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다.

4일차인 11일 행선지는 민생경제, 복지 현장이다. 에너지 자립마을인 동작구 신대방동 현대푸르미아파트, 동작국 국사봉1길에 있는 전통시장인 성대시장을 찾아 지역 주민과 상인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영등포센터를 방문해 센터를 통해 도움을 받은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다.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가계부채로 고통받는 시민들에게 전문상담사가 금융·복지·법률 상담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곳이다. 2013년 7월 개소해 현재 총 13개 센터가 운영 중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번 현장방문을 통해 시민, 현장 관계자, 전문가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해 부족하거나 챙기지 못한 부분이 있는지, 현장에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살피고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