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에 내수까지 부진…경기 회복세 약화

입력 2016-11-06 22:13 수정 2016-11-06 22:15


최근 우리 경제가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 증가세까지 둔화하면서 경기회복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에서 “제조업 생산과 고용이 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소비판매와 서비스업 증가세가 축소됐다”면서 경기 전반이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 부진과 기업 구조조정이 주된 원인이다. 

발표에 따르면 9월 중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에 비해 2.0% 줄었다. 광공업 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월의 -2.2%에 이어 5개월 만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지난 8월 70.2%보다 소폭 상승한 71.4%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평균치인 74.3%를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내수도 부진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와 해운업 구조조정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오르는데 그쳤다. 전월(4.8%)에 비하면 증가세가 둔화됐다. 특히 소매 판매 증가세가 큰 폭으로 축소돼 전년 동월 대비 0.5% 올라 8월의 6.1%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자동차와 통신장비의 수요 둔화로 내구재 소비가 3.0%나 감소했고,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도 각각 1.9%씩 오르는 데 그쳤다.

제조업 부진의 영향으로 설비투자도 신통치 않았다. 9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103.3으로 전년 동월 대비 4.2% 감소했다. 전년 평균치인 111.6에도 크게 못미쳤다.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에 힘입어 9.4% 증가했으나 전월의 23.5%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

수출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10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2% 줄었다. 선박을 제외하면 5.4% 감소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