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부대 대표에게 뺨 맞은 여학생이 말하는 사건의 진실

입력 2016-11-06 11:42 수정 2016-11-07 13:27
뺨 맞은 여학생(왼쪽)과 친구가 남긴 댓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엄마부대 주옥순 대표에게 맞았다는 10대 여학생이 당시 상황을 설명한 글을 남겼다. 여학생은 “사건을 보도한 기사 내용이 잘못됐다”며 자신은 주 대표를 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학생은 지난 5일 늦은 밤 ‘광화문 폭행 사건’ 기사를 링크한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실 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댓글을 남겼다.

여학생은 댓글에서 “기사가 잘못 나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주 대표가 먼저 자신의 사진을 찍었고, ‘어머니 아버지 안 계시니?’”라고 힐난했다고 밝혔다. 이에 화가 나 주 대표가 들고 있는 피켓을 낚아챘는데 손이 날아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피켓으로 맞은게 아니라 전단을 들고 있던 손으로 맞았고 주 대표를 한 대도 때리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여학생과 시위에 함께 나섰던 친구도 사실 관계가 잘못됐다며 같은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이날 주 대표의 여학생 폭행 사건 보도가 쏟아졌다. 일제히 경찰 조사 내용을 인용해 ‘여학생이 사진을 찍자 주 대표가 ‘찍지 말라’며 들고 있던 피켓으로 뺨을 여러 대 때렸다‘고 전했다. 또 언론들은 주 대표가 경찰에 ’나도 여학생에게 2~3차례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했다.

다음은 여학생이 남긴 댓글 전문

안녕하세요. 오늘 주옥순에게 맞은 당사자입니다.

기사가 잘못나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다가 맞은 것이 아닙니다.
시위를 하니까 제사진을 찍으시고 어머니 아버지가 안계시니?하고 말씀하시는 바람에 제가 욱해서 주옥순씨가 들고 있는 피켓을 낚아챘습니다.

낚아채자마자 뺨을 맞았구요. 피켓으로 맞은게 아니라 그냥 종이조가리를 들고 있는 손에 맞은겁니다.

기사에서 또 잘못나온게 있는데 전 주옥순씨를 단 한대도 때리지않았습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