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남자들' 안종범·정호성 구속

입력 2016-11-06 00:35 수정 2016-11-06 00:40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0)씨와 공모해 기업에 기부를 강요한 의혹 등을 받는 안종범(57)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6일 구속됐다. 대통령 연설문 등을 유출한 의혹을 받는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도 구속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강요미수 혐의로 안 전 수석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정 전 비서관을 구속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두 사람에 대해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정 전 비서관은 전날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조 부장판사는 제출된 서류를 심리한 뒤 구속 결정을 내렸다.

안 전 수석은 최씨와 함께 기업을 압박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기금을 모은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같은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안 전 수석은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측이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뺏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최순실 게이트' 관련 청와대 문건 등을 유출한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과 직권남용 및 강요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성수석이 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조사를 받은 뒤 호송차로 걸어오고 있다. 2016.11.05. photocdj@newsis.com

정 전 비서관은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이나 청와대 기밀문서 등을 사전에 받아 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와대 기밀문서에는 외교·안보 관련 대외비 문서도 있었다.

최씨 소유로 추정되는 태블릿PC에서 발견된 대통령 연설문 일부의 최종 수정자 아이디 ‘narelo'는 정 전 비서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비서관은 국회 보좌관 때부터 같은 아이디를 사용했다. 청와대에도 이 아이디를 등록했다. 정 전 비서관이 매일 밤 청와대 보고 자료를 최씨의 사무실로 들고 갔다는 증언도 나온 상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