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강요미수 혐의로 안 전 수석을,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정 전 비서관을 구속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두 사람에 대해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정 전 비서관은 전날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하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조 부장판사는 제출된 서류를 심리한 뒤 구속 결정을 내렸다.
안 전 수석은 최씨와 함께 기업을 압박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기금을 모은 혐의를 받는다. 최씨는 같은 혐의로 지난 3일 구속됐다. 안 전 수석은 차은택(47)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측이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뺏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이나 청와대 기밀문서 등을 사전에 받아 보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청와대 기밀문서에는 외교·안보 관련 대외비 문서도 있었다.
최씨 소유로 추정되는 태블릿PC에서 발견된 대통령 연설문 일부의 최종 수정자 아이디 ‘narelo'는 정 전 비서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비서관은 국회 보좌관 때부터 같은 아이디를 사용했다. 청와대에도 이 아이디를 등록했다. 정 전 비서관이 매일 밤 청와대 보고 자료를 최씨의 사무실로 들고 갔다는 증언도 나온 상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