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 빌딩에서 5일 열린 국민비전클럽 월례예배에 참석한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표정은 시종일관 무거웠다.
인사말을 하기위해 마이크 앞에선 이 대표는 “솔직히 불러내지 않기를 바랐다.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제 저녁 통일전망대 쪽으로 차를 몰고 갔다. 군부대가 하나 있었고 초병이 앞에 서있더라. 그 초병에게 암호를 잘못대면 나를 총으로 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금 제 심정이 그렇다. 아침에 눈뜨기 싫고 도망가고 싶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 대표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하나님과 국민이 다 보고 있다는 것, 죄는 숨길 수 없으며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고백하고 아담과 하와, 뱀이 각자 지은 죄의 무게에 따라 벌을 받은 것처럼 책임을 져야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 전 대통령들의 가족과 측근들이 범죄에 연루되는 일이 매번 반복되는데 그 근본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내고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국회의장은 “정치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 현 상황에까지 이른데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 뵐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그래도 주저 앉을 수는 없다. 대한민국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기도해주시고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실 것을 한국교회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