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은 심정, 죄는 숨길 수 없다는 것 깨달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토로

입력 2016-11-05 10:40
5일 국민비전클럽 월례예배에 참석한 정세균 국회의장(왼쪽)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기도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 빌딩에서 5일 열린 국민비전클럽 월례예배에 참석한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표정은 시종일관 무거웠다. 

인사말을 하기위해 마이크 앞에선 이 대표는 “솔직히 불러내지 않기를 바랐다.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제 저녁 통일전망대 쪽으로 차를 몰고 갔다. 군부대가 하나 있었고 초병이 앞에 서있더라. 그 초병에게 암호를 잘못대면 나를 총으로 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금 제 심정이 그렇다. 아침에 눈뜨기 싫고 도망가고 싶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 대표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하나님과 국민이 다 보고 있다는 것, 죄는 숨길 수 없으며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고백하고 아담과 하와, 뱀이 각자 지은 죄의 무게에 따라 벌을 받은 것처럼 책임을 져야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해 전 대통령들의 가족과 측근들이 범죄에 연루되는 일이 매번 반복되는데 그 근본원인이 무엇인지 밝혀내고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기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정 국회의장은 “정치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 현 상황에까지 이른데 대해 국민께 죄송하다. 뵐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그래도 주저 앉을 수는 없다. 대한민국이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기도해주시고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실 것을 한국교회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