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와 정계 지도자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으로 국가가 혼란에 빠진 것에 대해 회개하고 하나님의 공의를 받들어 나라의 안녕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크리스천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임 국민비전클럽이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 빌딩에서 가진 월례예배에서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목사는 설교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50여년간 목회를 해왔는데 그동안 전 국민이 이렇게 낙심한 것을 본 적이 없다. 국민에게 위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이 시기에 국민들을 보듬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 된 크리스천들"이라며 ”우리는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천지를 지으시고 만유를 운행하시는 하나님께 이 나라의 회복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조 목사는 르비딤 전투의 승리와 모세의 기도(출 17:8~16)를 예로 들었다.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모세가 기도의 손을 올리면 이스라엘이 승리하고 내리면 패했다. 민족의 운명과 기도가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조 목사는 “우리가 일어나서 기도할 때 하나님은 이 나라에 자비와 긍휼이 임할 기회를 주실 것”이라며 “오늘 우리가 모인 것은 기도하기 위해서다. 마치 아론과 훌이 모세가 팔을 받쳐 준 것처럼 크리스천들은 정치의 일선에 서 있는 이들이 흔들리지 않고 그들에게 악한 영들이 틈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대한예수교장로 합동 장차남 전 총회장, 기독교대한감리회 박춘화 전 감독,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최건호 전 총회장, 기독교한국루터회 김해철 전 총회장 등 원로들의 인도에 따라 ‘나라의 안정과 경제발전’ ‘상처받은 국민들’ ‘한국교회의 영성회복’ ‘이단·사설의 척결’을 위해 기도했다.
예배에 참석한 정세균 국회의장과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공통적으로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인사말을 전하고 국정 정상화를 위한 기도를 한국교회에 부탁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국가의 위기인 이때 국민 모두가 스스로에게 잘못이 없는지 살펴보고 자성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특별히 교회는 연합해 이 나라의 위정자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냉철하게 살피며 동시에 시대의 아픔을 껴안고 위로하는 기도를 드리자”고 제안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